초진이신 경우, 면담시간 및 필요시 심리검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2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방문해주시면 좀더 불편함 없이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오염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거나 분명히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확인을 해야 하거나, 하기 싫은 사소한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고 머리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는 등의 증상 들은 모두 강박증상입니다. 보통 누구나 이런 강박증상을 조금씩은 경험을 한다고 하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공부나 업무, 일상생활 등에서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한 피해가 지속될때 강박장애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강박증적인 경향이 있는 모든 경우가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이 그러한 강박적 경향에 아무 지장을 못 느낀다면 강박증적 성격일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경우에는 본인은 전혀 불편한 점을 못 느끼기 때문에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주로 치료가 필요한 강박증은 자기 스스로 이 증상이 비합리적, 비논리적이라고 인정은 하고 있으나, 막상 강박사고나 강박행동 앞에서는 저항하지 못하고 쉽게 굴복되어 일상생활 중에 스스로 괴로움을 많이 느끼는 경우입니다.
위의 증상들은 흔히 화병으로 불리는 질환의 주증상들입니다. 화병은 몸의 열기, 목과 가슴의 덩어리, 가슴 답답함, 가슴속의 무언가가 치밀어 오름 같은 특징적인 신체증상들을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증상들과 동반되어 우울, 비관, 불안 등의 정신증상을 보이며, 흔히들 ‘가만 있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 는 등의 증상으로 표현합니다. 보통 정신적 고통이 누적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한국사회에서는 주로 고통스런 결혼생활, 가난과 고생, 사회적 좌절, 억울함, 분함 등의 감정이 억압되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화병으로 나타난다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즉, 나는 실패했다는 식의 자기혐오 및 흑이 아니면 백이라는 식의 흑백논리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흥분하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를때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증상에 대해 본인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이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을 줄이며, 스트레스 상황을 완전히 바꿀수 없다면 받은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활동하기, 자원봉사, 적절한 운동, 적절한 취미생활이나 종교활동, 친구들과의 적절한 모임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접근으로도 만족스러운 성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화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정신의학적 면담 및 필요시 약물치료를 통하여 화병의 정신 신체적 증상을 호전시킬수 있습니다.
위장에 분명히 장애가 있는것 같은데, 내시경이나 기타 검사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더욱더 낙담하게 됩니다. 분명히 증상은 느끼니까 말입니다. 이런 경우를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하는데, 종류에는 신경성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염 등이 있고, 원인은 주로 스트레스와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의 운동을 제어하는 여러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위산분비 및 위장운동 속도에 영향을 끼쳐, 위장의 기질적인 문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우울, 감정조절의 어려움, 과각성, 무기력 등의 증상들이 정신적 증상이 아닌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로 마음이 몸으로 표현됐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식생활에서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 등으로 위장운동이 원활히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1차적입니다. 그런후에 스트레스를 적절히 제어할 수 있도록 환경 및 본인 마음의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운동이나 적절한 사회활동, 친구들과의 만남, 취미활동 등 스트레스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때는 주변에 도움을 구하여야 하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정신과에 방문하여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정 이유없이 갑자기 죽을 것 같고, 숨이 차고, 답답해지고, 가슴쪽에 통증이 있으며, 식은땀을 흘리고 어지럽고, 심한 경우 과호흡으로 실신을 하는 등 행동을 보이는데, 또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는 이런 일련의 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정신과에서는 부릅니다. 심한 경우에는 이런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기도 하고, 이런 발작이 또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예기불안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심한 경우 대중교통을 잘 못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내과에서 심장관련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을 듣고, 더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이런 증상이 반복되지?’ 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계속 괴로워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 공황장애의 경우, 여러가지 원인이 존재하나 뇌의 호흡중추가 과각성되어 있는 상태와 연관이 많이 되며, 최근에는 치료법이 많이 발전되어 정신과적 치료로서 호전이 비교적 잘 되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있거나, 여러가지 주변의 사건으로 많이 놀랐거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고민이 많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잠을 일시적으로 잘 못 이루거나, 자주 깨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이 다 없어졌거나 놀랄만한 사건의 기억이 희미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잘 못 이루는 증상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불면증 자체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아야 합니다.
일단 불면증은 불면증 자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정신과적 질환 즉 예를 들면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여러 질환들의 동반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면증 이외에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감, 식욕저하, 강박증상, 하지불안 등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여야 합니다. 즉, 이러한 불면증은 단순히 수면제나 수면위생에의 노력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기저의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불면증도 함께 호전되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 정신과적 치료를 시작한후, 집에서의 마음가짐이나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라고 자주 문의를 하십니다.
우선 너무 조급하게 증상이 호전되리라 기대하는 마음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빨리 좋아지면 당연히 좋겠지요. 하지만 증상이 빨리 좋아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대다수의 증상들은 좋아지는데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좋아집니다. 그러므로, 전문가와 자주 상의하여 병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로 중대한 의사결정은 우울증 증상기 동안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 급성 증상기에는 여러가지 증상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매사에 생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집중력과 판단력도 평소보다 다소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대한 결정은 가능하다면 일단 미루어 놓고, 증상이 좋아진 후에 결정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입니다.
셋째로 가능하면 혼자 있기 보다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착각하고 있던 부분이라든지 혼자 오해하고 있는 내용들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고,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것 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지지를 얻고, 대화를 나누며, 또한 감정의 교감을 나누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편 가족분들은 우선, 우울증이란 병이 시간을 가지고 격려하며 도와주면 분명히 낫는 병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증상으로 인한 행동이나 말에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울증 증상 때문에 본인도 어쩔수 없이 우울해하고 불안해하며 초조해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여러가지 활동에 함께 할 것을 권유는 하되, 조급하게 강요하진 말아야 합니다. 조급하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더 부담을 지우는 행동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다섯째로 혹시나 우울증에 걸린 가족이 자살에 대해 말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치료를 잘 받도록, 또 집에서는 약을 잘 먹도록 여러가지 면에서 도와주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거의 모든 정신과 질환이 그러하듯 우울증의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울증이 발병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여러가지 연구들을 통해 우울증은 우선 유전이나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뇌의 특정부위에서의 혈류량의 변화 등 생물학적 원인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원인 뿐만 아니라 우울증은 환경으로부터의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대인관계의 갈등 등 정신사회적 요인에도 매우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임상증례를 통해 인생 중의 특정한 사건이 우울증 삽화의 원인 또는 유발인자로 인정되고도 있습니다. 즉, 첫 번째 우울증 때 받은 스트레스가 뇌의 상태에 영구적인 손상을 야기하고 이 변화가 결국 신경전달물질 체계나 신경세포 내 신호체계를 변화시켜 신경세포 감소나 시냅스를 감퇴시킴으로써 이후에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어도 우울증이 쉽게 재발하는 소인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