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클리닉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란 본래 개체에 가해지는 압력이나 물리적 힘을 가리키는 것으로 물리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이 개념이 인체에 적용되면서 압박감이나 근육의 긴장과 같은 신체적 반응처럼 정신과 신체간의 예측할 수 있는 흥분상태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개인에 의해 의미 있는 것으로 지각되는 외적 및 내적 자극으로 보고, 이것이 감정을 야기시키고, 마침내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생리적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의 개념은 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이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해석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사건이나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질병간의 관계
우리나라의 한 조사에 의하면 내과계 입원환자들의 약 71%가 정신신체장애, 즉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거나, 기존 신체적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에 해당될 정도로 상당수의 신체질환 환자들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부분의 정신신체장애에 있어서는 급성의 심한 충격적 스트레스보다는 오히려 만성적인 일상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점차 기관의 조직 및 생리에 파괴적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신체장애 환자들은 불안 및 우울장애와 같은 정서장애 환자들에 비해서 스트레스 지각의 정도가 더 낮습니다. 따라서 정신신체장애 환자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때를 잘 인식하는 못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누적된 스트레스가 신체적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문제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즉, 스트레스를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기회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단순한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인식의 차이로 인해 결과는 달라질수 있습니다. 즉 삶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자체를 없앤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스트레스가 닥쳐왔을때는 이러한 것을 다른 사람들 누구나 언제든 겪을수 있는 그런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조절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매순간 스트레스나 어려운일에 닥칠때마다 짜증과 무능감에 빠질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만일 혼자서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에 힘이 부칠때는 가족이나 주변 친지등 다른 사회적 지지를 얻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우 가족들은 가급적 실제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격려하며, 갈등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이나 가족, 친구들의 도움으로도 해결되지 않을때,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났을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와 정신신체의학
가족, 사회환경, 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질병발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건강의 호전, 악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의미 있는 관계의 상실이나 이별의 상황은 피부질환, 천식, 궤양성 장염의 악화를 초래할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과 환경 간의 의사소통 장애 때문이라고 이해할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와 엄마의 관계가 대표적입니다. 연구자들은 생활 스트레스가 질병에 선행되고, 이 스트레스 전체의 강도와 병의 기간 및 질병의 심한 정도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배우자의 죽음 100점, 이혼 75점, 별거 65점, 결혼 50점, 해고 47점, 이사 20점, 휴가 15점 등)에서 6개월 또는 1년간 경험한 사건들을 점수로 환산하여 총점이 200점 이상 되면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아주 높은 것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이로써 심근경색 같은 질병의 발생이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가능해졌습니다. 증세에 내포된 의미라든지 치료에 대한 태도, 고통이나 우울을 표현할때의 문화적 차이 등도 질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치료 원칙
현대의 정신신체의학은 환자와 질병과 그와 관련된 생물정신사회적 요인들과 이 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어떤 질환 또는 증세만을 치료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특히 정신신체장애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정신신체장애는 전통적으로 정신분석 또는 정신치료로 치료해왔으나 현재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학습이론에 근거한 행동치료나 행동수정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목표는 성숙된 적응, 신체적, 직업적 활동회복, 병의 진행과 합병증 예방, 의학적 치료에 대한 순응도 증진 등이 있습니다. 정신신체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정신과적 문제를 부정하는 경향 때문에 정신과에서 치료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일 때는 의학적인 치료가 1차적이고, 만성일 때는 정신과적 치료가 1차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