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클리닉
불안증이란?
불안이란 광범위하게 매우 불쾌하고 막연히 불안한 느낌으로, 관련된 신체증상(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빈맥, 진땀, 반사항진, 동공확대, 떨림, 위장장애, 빈뇨 등 자율신경계 항진증)과 행동증상(과민성, 서성댐 등)을 동반합니다. 불안이란 생체가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양상입니다. 정상인도 위험이나 고통이 예견될 때,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불안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불안, 예를 들어 어린아이의 어머니와의 분리, 첫등교, 첫 데이트, 노화, 죽음 등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불안은 정상적인 것으로, 이를 통해 정상인은 성장하고 변화하며, 정체성을 획득하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극에도 부적절하거나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는 병적 불안이 있을 경우를 의학적으로 불안장애라고 합니다.
1. 공포증
공포증은 특정한 대상이나 행동, 상황에 처했을 때 비현실적인 두려움과 불안증세가 생겨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대상이나 상황을 피해버리는 장애입니다. 정상적인 공포증은, 비록 두려움과 회피반응이 개인적 고통을 주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적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진 않는 경우입니다. 특정 공포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무서워하는 대상이 하나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공포의 대상이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살수 있는 것이면 치료받지 않고 내버려 둘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몹시 두려워해서 이에 접근이 되면 공황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공포반응이 심한 사람도 고양이를 기르지 않고 동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는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생활에서 상당한 제한을 받아 치료를 받지 않을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한 대인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남을 의식하여 불안이 생기는 것은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이라고 하며, 특히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긴장과 더불어 이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의식하여 생기는 불안을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이라고 합니다. 인간이면 어느정도의 사회적 불안이나 수행불안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서 남 앞에 나서는 상황을 계속 회피하고, 이 같은 처지가 당면할 것으로 예상될 때 심한 예기불안을 가지게 되며 일상생활에 적지 않게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사회공포증이라고 합니다.
- 공포증의 치료
공포의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인 지침에 따라 치료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일시적인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사용합니다. 공포상황에 노출되기 전에 미리 투약하여 예기불안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데 이는 행동요법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무대공포 시에는 베타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신사회적 치료로는 행동치료가 가장 많이 연구되는데, 탈감작 방법과 실제상황 노출, 상상노출, 홍수법 등이 있습니다. 노출치료는 환자가 공포대상에 대해 스스로 결정한 정도에 따라 일련의 노출을 점진적인 순서대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인지치료는 상황이 실은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 개인 또는 집단에게 일정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에 따라 인지분석과 재구성, 공포를 일으키는 사회적 상황에의 노출 그리고 다양한 행동 치료를 숙제로 주어 생활에서 실습하고 기록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2. 강박장애
이 장애는 의지의 간섭을 벗어나서 특정한 생각(강박사고라고 함)이나 행동(강박행동이라고 함)을 반복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증으로 내재한 불안은 조절되지만 이 강박행동을 중지하면 불안증세가 다시 나타나므로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상인에게도 다소간 강박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여 고통이 생기고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 병으로 볼수 있습니다. 강박행동을 못하게 억제하면 일반적으로 불안이 증가합니다.
- 강박장애의 증상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어떤 하나의 생각이나 충동이 지속적이고 완고하게 의식으로 침범하듯이 나타나며, 이 때 불안이나 두려움이 동반되고 이를 막기 위한 수단을 취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사고와 반복적인 행동의 2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①오염되었다고 생각하여 손을 씻는 행동, ②위험 또는 폭력에 관련된 병적 의심이 들어 확인하는 행동, ③강박행동 없는 단순한 강박사고로서 대개 성적∙공격적 행동에 대한 침투적 생각, ④대칭적으로서 만사가 대칭적이거나 세밀해야 된다고 요구하는 것 등입니다. 이에 따라 강박적 느림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정확히 하기 위해 미적대고 꾸물대며 느리게 수행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기타 죽음이나 삶의 가치 및 우주관 등 해결될 수 없는 관념 또는 종교적 강박사고에 대한 되풀이되는 생각이나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자질구레한 헛생각을 되풀이하는 강박사고도 있습니다. 강박행위는 근저에 강박적 사고가 도사리고 있으나 우선 행동으로 나타난 경우인데 손 씻기, 물건 정돈하기, 자물쇠나 수도꼭지 잠근 후 확인하기, 셈하기, 책의 읽은 부분을 다시 읽기, 시험답안지 재확인 등을 몇 번씩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강박적으로 머리 털을 뽑는 발모광이나 손톱 물어뜯기 등도 강박행동에 속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특정 수를 세거나 머리를 긁적거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의식적 강박행위라 합니다.
- 강박장애의 치료
대체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또는 그 병용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에 항강박 효과가 뛰어납니다. 정신사회적 치료로는 행동치료로서 노출 및 반응차단이 주로 사용되며, 기타 탈감작, 사고중단, 홍수법, 내폭요법, 혐오조건화 등이 효과가 있습니다.
3.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이 장애는 외상을 입으면서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장애입니다. 즉 전쟁, 자동차∙기차∙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으로 인한 사고와 산업장에서의 사고, 폭행, 강간, 테러 및 폭동, 때로는 홍수, 폭풍, 지진, 화산폭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당시에 받은 충격에 의해 발병합니다. 주된 임상양상은 위협적이었던 사고에 대한 반복적 회상이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 외상경험을 재경험하고, 그러한 외상을 상기시키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려 하거나 그러한 상기에 대한 반응을 마비시키려 하며, 지속적으로 과민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와 더불어 우울, 불안, 일상생활에 대한 집중곤란, 흥미상실, 대인관계에서 무관심하고 멍청한 태도를 보이면서 짜증, 놀람, 수면장애 증을 보입니다. 대게 뚜렷한 불안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며, 흔히 해리나 공황발작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착각, 환각도 있을 수 있고, 기억과 주의력장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희생자가 있을 경우 혼자 살아 남은데 대한 죄책감, 배척감, 수치심 등을 느낄수 있으며, 사고경험과 비슷한 위험상황을 회피하며 그런 비슷한 자극으로 증세가 악화됩니다. 불안, 우울 및 지나친 흥분이나 폭발적이거나 갑작스런 충동적 행동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약물남용, 알코올남용이 병발하기도 합니다.
-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치료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발병 초기에 적절한 약물 및 단기정신치료를 실시하여 가능한 빨리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삼환계 항우울제 및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좋습니다. 용량은 우울증 치료 때와 같고, 치료기간은 최소 8주간입니다. 정신사회적 치료는 외상 후 단기간 시행하고, 이때 위기개입기법이 사용됩니다. 교육, 대응전략의 발전, 사건 받아들이기, 안도를 제공합니다. 환자가 재난을 부인하려는 충동을 극복하게 해주고, 안심시키고, 이완하도록 돕습니다. 친구나 가족이 돕도록 하고, 지역사회 또는 정부가 도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수면제를 써서라도 잠을 자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자에 따라 환자가 외상경험을 돌이켜보고 관련된 감정을 제반응하고 외상경험을 재구성해보고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